무현금無絃琴
- 치매행致梅行 · 29
洪 海 里
오동이 천년을 서서 속을 비우니
줄이 없어도
바람이 와서 거문고를 뜯고 있습니다
금현琴絃이 울지 않는데도 귀가 향긋합니다
아내도 저 소리를 듣고 있을까요
아내도 귀가 향긋해 하고 있을까요
갈비뼈를 현금 삼아 한 곡조 뜯으면
봄바람 향기로 울릴까요
향기로운 꽃으로 들릴까요
아내 홀로 오는 길 어두울까 봐
등불 하나 밝혀 걸고
가슴에 촛불 하나 켜 놓았습니다.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가면 안 돼? -치매행 · 31 (0) | 2014.02.26 |
---|---|
문답연습 -치매행 · 30 (0) | 2014.02.25 |
가을 하늘 - 치매행 · 28 (0) | 2014.02.25 |
겨울나무를 보며 -치매행 · 27 (0) | 2014.02.25 |
갈대숲 -치매행 · 26 (0) | 2014.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