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면 안 돼?
- 치매행致梅行 · 31
洪 海 里
나도 가면 안 돼?
가면 안 돼?
안 돼?
40년 전이었습니다
아내의 발목을 잡고 매달리며 우는 둘째
녀석을 말리는 큰애
두 놈을 떼어놓고 울면서 아내는 출근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아내,
이제는 내가 외출하려 들면 소맬 잡고 매달립니다
같이 가겠다고,
억지로 밀어놓고 나오는 내 발길이 천근만근입니다
아내도 그랬겠지요
안 돼?
가면 안 돼?
나도 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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