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네 몸이 신이다 - 치매행致梅行 · 85

洪 海 里 2014. 3. 23. 05:30

네 몸이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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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행致梅行 · 85


洪 海 里

 

 


네 몸[身]이 신이다
네 몸을 섬겨라
네 몸에 경배하라

이란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기고 걷고 뛰고 달리고
먹고 마시고 자고 싸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욕하고, 그리고…,
하다 보면,


환자 아닌 사람 없고
장애 없는 이 없는 세상,

네 몸이 신이다
다 닳아버리면 그만,

갈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