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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은 왜 지는가 - 치매경致梅經 · 72

洪 海 里 2014. 4. 2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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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왜 지는가 / 洪 海 里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꽃은 왜 지는가

- 치매경致梅經 · 72

 

洪 海 里

 

 

소녀의 손가락에 나비 한 마리 내려앉았습니다

금빛 나비 여린 날개로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금세 나비는 날아가 버리고

꽃은 덧없이 져 버렸습니다

꽃처럼 지는 것이 어디 있는가 묻습니다

꽃은 지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꽃이 왜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왜 하염없이 지고 마는지 더더욱 모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고 합니다

덧없어서 애틋하다고 합니다

하염없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슴에 새겨 주고 꽃은 지고 맙니다

절로 피는 꽃이 금세 어두워지듯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오늘도 찬바람 부는 벌판으로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