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화두 - 치매행致梅行 · 111

洪 海 里 2014. 5. 13. 15:49

화두話頭

- 치매행致梅行 · 111

 

洪 海 里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나

 

하루 종일 붙잡고 매달렸지만

머릿속은 뿌옇기만 합니다

갈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가 저물고 밤이 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길을 찾아봅니다

별 하나하나에 등불을 걸어 놉니다

반짝이던 별이 금세 사라지고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덮이고 맙니다

번개 치고

천둥 울고

비가 쏟아집니다

여기저기서 벼락을 때립니다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