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임채우 시집『오이도』表辭의 글

洪 海 里 2015. 1. 6. 15:22

임채우 시집『오이도』表辭의 글

 

  시집『오이도』로 가는 전철을 탔다. 출발역에서 종점까지 고샅고샅을

살피며 여행을 하는 내내 여기저기서 만나는 사람들의 정겨운 말투로

귀가 즐거웠다. 후조後凋의 시의 힘은 말놀림[言語運用]에 있다. 시인은

말을 부리는 기사다. 우리가 늘 입에 올리는 일상어가 그의 작품에

맛깔스럽게 녹아 있고 고유한 남녘 사투리가 양념으로 시의 맛을 더해

주고 있다.

  그의 시를 읽는데 젼혀 부담이 없다. 그렇다고 그의 시가 쉽지만은 않

다. 앞으로 상상력을 더욱 증폭시키고 상징의 폭을 넓혀 신선한 날 이미

지를 잡아내는데 더욱 힘써 줄 것을 기대한다. 요즘은 시도 많고 시인은

더 많은 세상이지만 쉽고 재미있는 시는 접하기 힘들고 좋은 시인을 만

나기는 더더욱 어렵다. 주마가편走馬加鞭하고 잇는 그에게 박차拍車 하나

달아 주는 마음으로 두 번째 시집에 한 말씀 얹는다.

                                                      - 洪 海 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