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사 꽃무릇
洪 海 里
내 사랑은 용천사로 꽃 구경가고
혼자 남아 막걸리나 마시고 있자니
발그림자도 않던 꽃 그림자가
해질 임시 언뜻 술잔에 와 그냥 안긴다
오다가 길가에서 깨 터는 향기도 담았는지
열예닐곱 깔깔대는 소리가 빨갛게 비친다
한평생 가는 길이 좀 외로우면 어떠랴마는
절마당 쓸고 있는 풍경 소리 따라
금싸라기 햇볕이 이리 알알 지천이니
잎이 없어도 꽃은 잘 피어 하늘 밝히고
지고 나면 이파리만
퍼렇게 겨울을 나는
꽃무릇 구경이나 가고픈
가을날 한때.
* 꽃무릇[石蒜]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 (0) | 2016.06.16 |
---|---|
[스크랩] 산수유 그 여자 (홍해리) (0) | 2016.04.26 |
중복中伏 (0) | 2016.03.08 |
<시> 중복中伏 · 2 (0) | 2016.03.08 |
[스크랩] 홍해리 시인의 애란시愛蘭詩 (0) | 201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