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저녁밥 - 치매행致梅行 · 189

洪 海 里 2016. 7. 2. 04:46

저녁밥

-  치매행致梅行 · 189


洪 海 里




한끼 때우기 이렇게 아픈 줄

아내 병들고 나서 이내 알았습니다.


보름인가

동쪽 하늘에

갈색 찐빵 한 덩어리

싸늘하게 식었어도

진수성찬!


병들고 나는 것도

때로는

철들고 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생각하니,


이제야 임금님 수라상 앞에 앉아

하늘 올려다보며 수저를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