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열대야

洪 海 里 2016. 8. 20. 04:37

열대야

 

洪 海 里

 

 

 

벽에 걸려 있는 시래기처럼

실외기室外機 뜨겁게 울고 있는,

 

골목마다 널브러진 쓰레기같이

사내들이 헉헉대고 있는,

 

한여름 밤에 나는 이 불은

이불을 걷어차고

 

열 대야의 찬물로도 꺼지지 않는

화염지옥

 

내 다리 나의 다리 겹치는 것도

열나는 밤, 열대야!

- 월간 《우리詩》 2023. 7월호.

 

* 부채 : 異山 전선용 시인 그림. * 詩 : 홍해리 「신아리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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