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사랑과 인생 - 치매행致梅行 · 227

洪 海 里 2017. 4. 3. 11:34

사랑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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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행致梅行 · 227


洪 海 里

 

 


"전국이 차차 흐려지겠고 동해안과 제주 남부는 비나 눈.
아침 최저 영하 7도~영상 8도, 낮 최고 0~11도.

'사랑과 인생~'
겨울 해변 백사장에 누군가 써놓고 간 글자들이 가슴을 친다.
'이별, 눈물, 젊음, 꿈---' 같은 단어도 여기저기 어지러운 발자국과 함께 흩어져 있다.
모래밭에 넘실대는 파도에 '꿈'이 지워지고 이어 '젊음'이 사라진다.
'사랑'마저 지워지고 나면 '인생'도 곧 끝이 나는가.
이름 모를 새들 하늘을 날고 파도만 무심하게 철썩거린다."
     -「오늘의 날씨, 2006. 01. 19.」 (동아일보 김화성 기자)

사랑이란 이런 것인가 하며
젊음의 눈물로
파도는 철썩이다 하늘로 오르고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하며
하루의 날씨처럼
새들은 날아가다 추락하고 마는가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스러지는 것인가

우리의 사랑도 이렇게 지고 마는 것인가


아내여

묻고 또 물어도

대답 없는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