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시> 옥잠화玉簪花 - 치매행致梅行 · 228

洪 海 里 2017. 4. 7. 10:58

옥잠화玉簪花

- 치매행致梅行 · 228


洪 海 里




우이천 길가에 솟아오르는

옥잠화 새싹을 들여다보다가


옥으로 빚은 긴 비녀를

그려 보다가


옥잠을 예쁘게 꽂은 쪽 찐 머리의

소복 담장을 생각하다가


옥잠화와 혼동케 하는 비슷한

꽃을 떠올리다가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짜다가


비비추, 네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족히, 10분이나 지나서였다


내가 완전히 방전된 것인지

아직은 쓸 만한 것인지

옥잠화, 네가 말해 다오


내가 아내를 따라가는 것인지

허공을 헤매고 있는 것인지

비비추, 네가 말해 보렴.





 * 옥잠화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비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