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玉簪花
- 치매행致梅行 · 228
洪 海 里
우이천 길가에 솟아오르는
옥잠화 새싹을 들여다보다가
옥으로 빚은 긴 비녀를
그려 보다가
옥잠을 예쁘게 꽂은 쪽 찐 머리의
소복 담장을 생각하다가
옥잠화와 혼동케 하는 비슷한
꽃을 떠올리다가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짜다가
비비추, 네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족히, 10분이나 지나서였다
내가 완전히 방전된 것인지
아직은 쓸 만한 것인지
옥잠화, 네가 말해 다오
내가 아내를 따라가는 것인지
허공을 헤매고 있는 것인지
비비추, 네가 말해 보렴.
* 옥잠화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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