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고희봉古稀峯을 바라보며 - 치매행致梅行 · 226

洪 海 里 2017. 4. 3. 04:55

고희봉古稀峯을 바라보며

- 치매행致梅行 · 226


洪海里




산길 오르다가 만난
비어 있는 새집

한때 새끼들 기르느라
따뜻했었지

이제 다 떠나고
빈집이 되었다

우주가 경영하고
하느님이 지휘하는

가죽집 한 채

고희를 맞아도 주인은


보이지 않고
나 홀로 바라보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큰 슬픔의 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