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화답 - 치매행致梅行 · 241

洪 海 里 2017. 6. 11. 04:54

화답

- 치매행致梅行 · 241

 

洪 海 里

 

 


1.

꾀꼬리가 왔다고 송홧가루 날리고,

휘파람새는 반갑다고 한 곡조 뽑고,

대밭의 죽순은 죽죽 치솟아 오르고, 

바람은 새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고,


2.

세상은 푸르게 서로 부르며 달려가는데,

자리에 누워 꼼짝 않는 아내는 대답이 없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대밭에 바람이 와도,

올해도 나의 봄은 치사찬란하기 짝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