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 치매행致梅行 · 242
洪 海 里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는 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입니다.
알약을 못 삼키니
유발에 갈아서 복용시킨 지 벌써 몇 년째,
오늘도 아침에 다섯 알
저녁에 여섯 알을 깨고 갈아 먹입니다.
내일은 매화꽃이 피겠지 하며
억지로 먹이니 어디 꽃이 피겠습니까?
약은 약이고
꽃은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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