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약 - 치매행致梅行 · 242

洪 海 里 2017. 6. 11. 20:59

- 치매행致梅行 · 242


洪 海 里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는 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입니다.


알약을 못 삼키니

유발에 갈아서 복용시킨 지 벌써 몇 년째,


오늘도 아침에 다섯 알

저녁에 여섯 알을 깨고 갈아 먹입니다.


내일은 매화꽃이 피겠지 하며

억지로 먹이니 어디 꽃이 피겠습니까?


약은 약이고

꽃은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