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 치매행致梅行 · 257
洪 海 里
사랑은 기다리는 것,
구름이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운상누각雲上樓閣이든 사상누각沙上樓閣이면 어떠랴.
백百보다 아흔아홉[白]이 더 크고 깊다
흰색은 아무것도 없는 색이어서 온갖 색 다 들어 있다.
아내는 언제나 하양,
집을 지어도 백에서 하나 적은 아흔아홉 간을 지어라
사랑이란 그런 것.
아내는 오늘도 소리 없는 노래를 부르다 잠이 든다
멀다, 하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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