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한여름날의 꿈 - 치매행致梅行 · 258

洪 海 里 2017. 7. 11. 14:30

한여름날의 꿈

 - 치매행致梅行 · 258


洪 海 里

 

 


풋고추 날된장에 막걸리 한잔

두막 소나기에 낮잠 한나절


아야라 한잔에 곯아떨어지니

이런 호사 또 어디 있으랴


조까지로 취했다 욕하지 마라

까짓 참외 수박 따가거나 말거나


아내여, 단 하루, 하루만이라도

양귀비 양귀비꽃처럼 피어나 보면


붉게나 붉게나 피어나 보면, 나

오감하겠네 참말로 오감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