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짜장 짬뽕 - 치매행致梅行 · 255

洪 海 里 2017. 7. 8. 16:30

 

짜장 짬뽕

 - 치매행致梅行 · 255


洪 海 里

 


 

비 오는 날이면 자장면이 먹고 싶다

짜장면 먹으면서, 짜장, 자장면처럼 울고 싶다


장마철이면 무릎 뼈마디 사이

전쟁이 한창, 천지가 질척질척한데


목구멍은 갈증으로 타는 

팍팍한 사막이다


장마로 하릴없이 젖어 있는 하늘

마른 모래가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칼칼한 햇살이 화살처럼 쏟아졌으면 싶은

비 오는 날이면 짬뽕 국물같이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