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늙은 소 - 치매행致梅行 · 254

洪 海 里 2017. 7. 8. 16:21

늙은 소

- 치매행致梅行 · 254


洪 海 里




기댈 언덕 하나 없고

비빌 나무 한 그루 없는,


늙은 소야, 늙은 소야

덕석도 못 걸친 늙다리야.


배때를 쳐라

배때기나 쳐.


노랑회장저고리 입고

노량으로 노량으로,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소야

그늘이 없어 영혼도 빈 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