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쬐끄마한 사랑 - 치매행致梅行 · 256

洪 海 里 2017. 7. 9. 19:24

쬐끄마한 사랑

 - 치매행致梅行 · 256


洪 海 里

 

 

 

애기똥풀이 향기롭게 웃고 있다

먹고 싸고, 먹고 자는,

 

스스로 슬픔을 키우는 것이

또는 기쁨이 되어 주려는 것이

차라리 지천이어서 환한 것일까

 

천년 하늘 아래 한 번 짓는 집인데

지구를 들어올리는 쬐끄마한 사랑

자글자글, 무량한 봄빛

 

환하다, 꽃천지

아내여, 우리 세상도 그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