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늙마의 노래 - 치매행致梅行 · 270

洪 海 里 2017. 8. 7. 12:10

늙마의 노래

- 치매행致梅行 · 270


洪 海 里




아내를 병원에 두고 돌아와

그간 입었던 땀에 전 옷을 빱니다

이 옷을 아내가 다시 입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또 입혀 줘야지 하며 빨래를 넙니다

아내의 껍질 같은 옷이 줄을 잡습니다

운동장을 가로지른 만국기처럼

하늘마당에 아내가 펄럭입니다.



*《불교문예》(2017.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