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늙마의 집 - 치매행致梅行 · 271

洪 海 里 2017. 8. 8. 20:18

늙마의 집

- 치매행致梅行 · 271


洪 海 里




혼자 사는 집

반절은 빈 집


아내를 병원에 두고 온 날 밤

집의 반이 빈 반집이 되었다


단잠을 자던 집

잠도 달아나 버렸다


허공중에 맴도는 삶

아내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절반이 빈 집을 두고

말없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