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못할 말 - 치매행致梅行 · 272

洪 海 里 2017. 8. 8. 20:18

못할 말

- 치매행致梅行 · 272


洪 海 里




이런저런 검사를 받는 동안

아파하는 아내

"참아, 참아!" 하는 말

차마 못 할 말.


"아파, 아파?" 물어도

아픈 줄도 모르는데

해서는 안 되는 말

"참아, 참아!"


다섯 시간 동안 검사를 받고 나서

녹초가 된 아내,


눈 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긴 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