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마의 노래
- 치매행致梅行 · 270
洪 海 里
아내를 병원에 두고 돌아와
그간 입었던 땀에 전 옷을 빱니다
이 옷을 아내가 다시 입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또 입혀 줘야지 하며 빨래를 넙니다
아내의 껍질 같은 옷이 줄을 잡습니다
운동장을 가로지른 만국기처럼
하늘마당에 아내가 펄럭입니다.
*《불교문예》(2017.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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