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침묵의 나라 - 치매행致梅行 · 281

洪 海 里 2017. 9. 3. 19:59

침묵의 나라

- 치매행致梅行 · 281

 

洪 海 里

 

 

 

뭐라 하면 알아 듣는 것인지

눈을 끔벅끔벅 깜박이다 감아 버립니다

 

나를 원망하는 것인지

내가 불쌍하다, 한심하다는 것인지

 

 

종일 말 한마디 없

아내의 나라는 한낮도 한밤중입니다

 

말의 끝 어디쯤인가

달도 오르지 않고 별도 반짝이지 않는

 

그곳을 혼자 떠돌고 있는 것인지

아내는 말 없는 말로 내게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