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이중국적자 - 치매행 致梅行 · 282

洪 海 里 2017. 9. 15. 17:53

이중국적자

- 치매행致梅行 · 282


洪 海 里





"나 미워?" 하고 물으면

어김없이 "응!" 하고 고갤 끄덕입니다


"응!", "아니!", "싫어!", "왜, 그래!" 

이것이 아내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아내는 말이 없는 나라에 살았습니다


두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일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이 어디고 끝이 어디인지

땅 위에 발 딛고서도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