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스크랩] 계영배(戒盈杯)/홍해리 /(낭송:단이)

洪 海 里 2018. 5. 28. 11:33


        계영배(戒盈杯) 홍해리 속정 깊은 사람 가슴속 따르고 따루어도 가득 차지 않는 잔 하나 감춰 두고 한마(悍馬) 한 마리 잡아타고 먼 길 같이 떠나고 싶네 마음 딴 데 두지 마라, 산들라 세상에 가장 따순 네 입술 같이나 한잔 술이 내 영혼을 데우는 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줄지도 넘치지도 않는 술잔 위로 별들이 내려 빙글빙글 도는 것은, 무위(無爲)도 자연(自然)도 아니어서 내 마음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인가 은자(隱者)의 눈빛이나 미소처럼 입안 가득 번지는 넉넉한 향을 눈물로 태울까 말씀으로 비울까 온몸으로 따루어도 채워지지 않고 비워지지 않는 잔, 깊고 따뜻한 너. * 悍馬 : 성질이 사나운 말. 억세고 날랜 말. * 隱人 : 속세를 떠나 숨어사는 사람.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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