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中譯詩> 봄, 벼락치다 / 김금용 譯

洪 海 里 2018. 12. 18. 12:17



 

 

<중역시>

「봄, 벼락치다」 / 김금용 역

 

봄, 벼락치다


洪 海 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 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통 챙겨 이리저리 연을 엮고 햇빛이 너무

맑아 내가 날 부르는 소리,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새 날개

위에도 꽃가지에도 한자리 하지 못하고 잠행하는 바람처럼

마음의 삭도를 끼고 멍이 드는 윤이월 스무이틀 이마가 서늘한

북한산 기슭으로 도지는 화병,

 

벼락치고 있다, 소소명명!



春雷



千丈断崖, 春天是,
仿佛起火一般
摇荡的山麓每个角落布满桃红色游击队
仿佛瘟疫猖獗
怎么这么热闹

树木燒身供養,每块岩石焚香礼佛

打开蛰伏整个冬天的身体,散发出阵阵春的气息

春光隐约,有生命的准备好粉盒,到处结成缘分 

阳光太明媚,我听到自己呼唤自己的声音


宇宙本是一栋房子哪里有分界线

就象不能在鳥儿翅膀上也不能在花枝上停留而潜行的风 

心裏藏着刀发青的閏二月二十二日额头凉快的 

北漢山山脚郁火症复发
雷声霹雳, 昭昭明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