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모과 삼형제. 흙 묻고 썩어 볼품없습니다.
하지만 따가운 햇볕과 비바람 견뎌내 꽉 찬 속에서 나는 향이 일품입니다.
외모보다 마음이 고와야 향기롭습니다. 내 곁의 누구처럼요.
- 변영욱 기자 cut@donga.com(동아일보 2018. 10. 16.)
- 변영욱 기자 cut@donga.com(동아일보 2018. 10. 16.)
꽃은 아프다 하지 않는다
- 치매행致梅行 · 343
洪 海 里
오래 전 꽃을 보고
"아프다는 말 하지 마라
그 말 들으면
나도 아파 눈물이 진다" 했는데,
무슨 인연인지 우연인지 그 해부터
아내는 아파 누워 있다
아픈지도 모른 채 누워만 있다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데
서 있는 내가,
내가 아프다
아내는 꽃인가,
아닌가?
당신 같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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