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겨울 틈새 - 치매행致梅行 · 351

洪 海 里 2018. 12. 1. 04:34

겨울 틈새

 - 치매행致梅行 · 351


洪 海 里

 

어린 나무 짚으로 감싸주고

김장 담그고

메주 쑤고

문마다 창호지 꽃잎 넣어 바르면

장작더미 쌓인 돌담 지나

찬바람 문풍지 울릴 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밤 지나면

창호지마다 배어 오던

햇볕의 따스함

우리들 마음마다 환했거니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너와 나의 마음의 틈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