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삼류 드라마 - 치매행致梅行 · 350

洪 海 里 2018. 11. 25. 10:12

삼류 드라마

- 치매행致梅行 · 350


洪 海 里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삼류 멜로드라마!"


어느 일간지에서

신간 시집 소개를 하면서

뽑은 제목이다

그렇지 맞아

나는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

아니 조연 중의 하나

둘이서 가는 거리

얼마나 떨어져야 거리를 잴 수 있는지

뭘 더 바라랴

이미 분에 넘치는 복이지

머릿속에서

볼강볼강하는 생각 한 자락

볼꼴 좋다고

먼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는 바람

봄이 와도 눈이 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