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드라마
- 치매행致梅行 · 350
洪 海 里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삼류 멜로드라마!"
어느 일간지에서
신간 시집 소개를 하면서
뽑은 제목이다
그렇지 맞아
나는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
아니 조연 중의 하나
둘이서 가는 거리
얼마나 떨어져야 거리를 잴 수 있는지
뭘 더 바라랴
이미 분에 넘치는 복이지
머릿속에서
볼강볼강하는 생각 한 자락
볼꼴 좋다고
먼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는 바람
봄이 와도 눈이 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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