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는 어디 있는가』(2019)

홑동백꽃

洪 海 里 2018. 12. 18. 07:12

 

 

 

홑동백꽃

 

洪 海  里

 

 

 

내가 한 가장 위대한 일은 너에게 '사랑해!' 라고 말한 것이었다

 

젖은 유서처럼

 

낮은 울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네 입술이 내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나를 덮는 한 잎의 꽃

 

아지랑이 아지랑이.

 

- 시집『독종』(2012, 북인)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네 입술이 내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나를 덮는 한 잎의 꽃,

아지랑이 아지랑이."

 - 「홑동백꽃」 2연.

 

 - 여전히 젊음이 넘쳐흐르신다.

 아직 가슴속에 청년의 피가 흐르고 있다.

 에로티즘 서정미학이 아직도 전신의 말초혈관 끝까지 흐르고 있으니

백수를 훨씬 넘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조심하라!

가장 무서운 독종은 인간이다.

그들의 눈에 들지 마라.

아름답다고 그들의 눈독을 들이면 꽃은 시든다.'

차라리 눈발에 홑동백꽃잎 흩날리는 날,

홑동백꽃잎과 입을 맞추다.

꽃같은 붉은 죽음에 들리라......

훗날, 꽃을 평생 사랑하던 만년 청년시인의 죽음도 분명 꽃과 같으리라.....

'젖은 유서'와의 키스`````.

홍해리. 그는 누구인가?

 

눈독이 들어도 시들지 않는 꽃,

홍해리.....!

  - 김세형(시인)



동백, 너 벌써 왔니?

박영대 기자 입력 2018-12-28    



동백나무 꽃말은 ‘당신은 내 마음의 불꽃’이다.

불꽃처럼 불타오르는 사랑 나누다 한 순간 뚝 떨어지고 만다.

동백꽃은 두 번 핀다는 말이 있다.

나무 가지에서 한번 그리고 땅으로 뚝 떨어져 또 한 번.

합쳐서 두 번 핀다.

- 가평 이화원 식물원에서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동백꽃의 꽃말처럼 저도 하트를 그려봅니다.

때 이른 꽃잎에 마음이 설렙니다.

엄동이 매서워도 언젠가 봄바람 불듯이, 당신도 내 마음 알겠죠.  
―경기 가평군 이화원 식물원 온실에서.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동아일보 2018.12.28)


                        붉은 그대

<겹동백꽃>

찬 바람 부는 겨울 초입에도 붉게 피는 동백꽃.

그 어여쁜 모습에 잠시 취합니다.

만물이 움츠리는 계절이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색깔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봄은 반드시 올 테니까요.  
― 제주 서귀포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동아일보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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