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소한小寒 풍경 : 詩의 멋과 운치를 찾아서 / 손소운(시인)

洪 海 里 2019. 1. 6. 10:16

                                   소한小寒 풍경

 


                                       찰랑찰랑 따른 술잔에 동동 뜨는 술추렴!



                                           술 주전자와 술잔은 비록 찌그러졌어도.........,



                                                       막걸리에는 해물파전이 ......,



                                         안주를 충분히 잡수시면서 술잔을 기우리는 것이.....!

 


* 막걸리병 몸통을 탁! 쳐서 기절시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니신

洪海里 시인의 입맛 나는 시의 멋과 운치를 찾아 봅니다.

시수헌詩壽軒 대들보에 메어 달았던 맛詩 두 편

술을 마시고 가슴으로 탁! 터진 詩를 소개해 봅니다.

 


소한小寒 풍경  / 洪海里



섣달 보름 소한날 둥근 달빛이 바삭바삭 푸르다.

 

서울쌀막걸리병의 몸통을 탁! 쳐서 기절시킨다.

 

찰랑찰랑 따른 술잔마다 별들이 벌벌 기고 있다.

 

하늘 위를 낮게 날던 새가 하릴없이 젖고 있다.

 

 


시수헌의 달빛 / 洪海里

 


소한小寒날 시수헌詩壽軒에 모인 소인騷人


술판이 거나해지자

어초漁樵 처사 시수헌이 아니라 시주헌詩酒軒이군 하니

임보林步 사백 시술헌으로 하자 하네

서우瑞雨 사백 '壽'자 밑에 ㄹ(乙)자를 그려 넣었다

오, 우리들의 시수헌이여

'수'자에 획 하나 더해 '주'가 되든

받침 하나 붙여 '술'이 되든

시 속에 술이 있고

술 속에 시가 있어

시꾼들의 시수헌은 따뜻하고

술꾼들의 시수헌은 눈부시다

오오,

시수헌의 달빛은 오늘밤도 푸르고 차다.


     *시수헌: 월간 "우리詩"의 편집실겸 (사)우리詩진흥회 사무실


 



                




  * 洪海里 

  1969년 시집 "투망도投網圖"로 등단

  시집 "화사기花史記"/ "애란愛蘭"/ "봄 벼락치다"

 "푸른 느낌표! "/ "무교동"/"우리들의 말"/ "대추꽃 초록빛"

 "투명한 슬픔"/"청별淸別"/ "은자隱者의 북"/ "산상영음"

 "난초밭 일궈 놓고" 외 다수.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함께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니 

影結有情遊   영결유정유   길이길이 정 깊은 놀음 저 들과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세.


洪海里 시인님!

시수헌에 모이시는 詩仙님들께 한 首 올려봅니다.

심성이 맑아지는 좋은 詩 많이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 손소운(시인)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홍해리洪海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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