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 풍경
찰랑찰랑 따른 술잔에 동동 뜨는 술추렴!
술 주전자와 술잔은 비록 찌그러졌어도.........,
막걸리에는 해물파전이 ......,
안주를 충분히 잡수시면서 술잔을 기우리는 것이.....!
* 막걸리병 몸통을 탁! 쳐서 기절시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니신
洪海里 시인의 입맛 나는 시의 멋과 운치를 찾아 봅니다.
시수헌詩壽軒 대들보에 메어 달았던 맛詩 두 편
술을 마시고 가슴으로 탁! 터진 詩를 소개해 봅니다.
소한小寒 풍경 / 洪海里
섣달 보름 소한날 둥근 달빛이 바삭바삭 푸르다.
서울쌀막걸리병의 몸통을 탁! 쳐서 기절시킨다.
찰랑찰랑 따른 술잔마다 별들이 벌벌 기고 있다.
하늘 위를 낮게 날던 새가 하릴없이 젖고 있다.
시수헌의 달빛 / 洪海里
술판이 거나해지자
어초漁樵 처사 시수헌이 아니라 시주헌詩酒軒이군 하니
임보林步 사백 시술헌으로 하자 하네
서우瑞雨 사백 '壽'자 밑에 ㄹ(乙)자를 그려 넣었다
오, 우리들의 시수헌이여
'수'자에 획 하나 더해 '주'가 되든
받침 하나 붙여 '술'이 되든
시 속에 술이 있고
술 속에 시가 있어
시꾼들의 시수헌은 따뜻하고
술꾼들의 시수헌은 눈부시다
오오,
시수헌의 달빛은 오늘밤도 푸르고 차다.
*시수헌: 월간 "우리詩"의 편집실겸 (사)우리詩진흥회 사무실
* 洪海里
1969년 시집 "투망도投網圖"로 등단
시집 "화사기花史記"/ "애란愛蘭"/ "봄 벼락치다"
"푸른 느낌표! "/ "무교동"/"우리들의 말"/ "대추꽃 초록빛"
"투명한 슬픔"/"청별淸別"/ "은자隱者의 북"/ "산상영음"
"난초밭 일궈 놓고" 외 다수.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함께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니
影結有情遊 영결유정유 길이길이 정 깊은 놀음 저 들과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세.
洪海里 시인님!
시수헌에 모이시는 詩仙님들께 한 首 올려봅니다.
심성이 맑아지는 좋은 詩 많이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 손소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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