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의 애정 행각(?)을 바라보는 싱글.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있을까요?
‘나도 짝을 만나고 싶다’일까요?
‘존재는 원래 고독한 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을까요?
아무튼 눈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 독자 남형주 씨 제공 (동아일보 2019. 2. 7.)
항아리
洪 海 里
한겨울 물이 맑고
대바람소리에 귀가 밝다
비어 있을 때
스스로 가득해지는
우주가 이루어내는
텅 빈 충만이려니
다 놓고 쉬는 삶
바위도 숨을 쉬는 것을…,
온몸이 귀가 되어
온갖 소리를 다 모은
향기로운 꽃그늘로
그윽해지는
사랑이란
빈 그릇!
*** 퇴고 중인 초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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