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파도에게 묻다

洪 海 里 2019. 3. 13. 06:37

파도에게 묻다


洪 海 里




보라!

새는 바다를 물고 오르고

하늘을 업고 내려와

하나이게 하지 않느냐


밤낮없이 물을 공격하는

시퍼런 비수인 네 혀와

수천의 방언으로 물어뜯는 입술

너는 무엇이냐 파도야


나는 너를 위해 우는데

너는 너를 위해 웃는가

웃음과 울음이 다른 것이냐

높아야 하늘이고

낮아야 바다인 세상


지극 정성이면

상처도 맑아져 노래가 되는

네 가슴에 섬 하나

아득하구나, 이 세상!


(200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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