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바다
洪 海 里
바다를 보러 갔던 64년 한 해
봄바다에서 다시 봄바다까지
그 바다가 자꾸 출렁이고 있다
그 많던 모래알이 오래 씻기고 씻겨
소금기도 걷히고
이제 가슴에 와 쌓이고 있다
중복 때 매밋소리처럼
달려와 쏟아지는 파돗소리
나에게 주고 간 것은 무엇일까
날개쳐 오는 바다
기억 속에선 항상 토막난 시간
나의 머리를 후려치는 시간의 단절
따갑게 따갑게 침입해 오고 있다.
-《시사랑》(2002. 8월호)
* 1964년 대학을 졸업하고 바다가 그리워 인천에서
한 해를 머물며 방황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은 그때의
추억으로 1972년 여름에 쓴 것이고,「갯벌」은
1964년 한여름에 써서 인천신문에 발표되었다.
아직도 추억의 바다는 한 폭의 수채화로 가슴속에
살아 있어 나를 유혹하고 있다.
- 隱山.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도에게 묻다 (0) | 2019.03.13 |
---|---|
항아리 (0) | 2019.02.06 |
<시> 가장 좋은 시 (0) | 2019.01.22 |
금단현상 (0) | 2019.01.16 |
애기똥풀꽃 (0) | 2018.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