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단절의 바다

洪 海 里 2019. 2. 3. 10:59

단절의 바다


洪 海 里



바다를 보러 갔던 64년 한 해

봄바다에서 다시 봄바다까

그 바다가 자꾸 출렁이고 있다

그 많던 모래알이 오래 씻기고 씻겨

소금기도 걷히고

이제 가슴에 와 쌓이고 있다

중복 때 매밋소리처럼

달려와 쏟아지는 파돗소리

나에게 주고 간 것은 무엇일까

날개쳐 오는 바다

기억 속에선 항상 토막난 시간

나의 머리를 후려치는 시간의 단절

따갑게 따갑게 침입해 오고 있다.

     -《시사랑》(2002. 8월호)


* 1964년 대학을 졸업하고 바다가 그리워 인천에서

한 해를 머물며 방황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은 그때의

추억으로 1972년 여름에 쓴 것이고,「갯벌」은

1964년 한여름에 써서  인천신문에 발표되었다.

아직도 추억의 바다는 한 폭의 수채화로 가슴속에

살아 있어 나를 유혹하고 있다.

  - 隱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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