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게 묻다
洪 海 里
보라!
새는 바다를 물고 오르고
하늘을 업고 내려와
하나이게 하지 않느냐
밤낮없이 물을 공격하는
시퍼런 비수인 네 혀와
수천의 방언으로 물어뜯는 입술
너는 무엇이냐 파도야
나는 너를 위해 우는데
너는 너를 위해 웃는가
웃음과 울음이 다른 것이냐
높아야 하늘이고
낮아야 바다인 세상
지극 정성이면
상처도 맑아져 노래가 되는
네 가슴에 섬 하나
아득하구나, 이 세상!
(200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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