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애기
- 치매행致梅行 · 397
洪 海 里
"괜찮아요, 괜찮아요, 선생님!
나이 들면 아기가 된다쟎아요?"
옷을 벗기고 씻기고
갈아입히는 여자 간병인
그래도 부끄러워 자꾸 망서리는
나이 팔십!
"환자는 애기예요. 부끄러워 마세요.
가만히 계세요, 괜찮아요!"
그래도 몸을 움츠리고
가리는 나이 팔십
2005년 7월 고대병원 입원실
내 병상 옆의 풍경이었다
나이 팔십도 이렇커늘
아내는 80이 되려면 한참 먼데
인지증이란 병, 치매라는 병은
부끄러운 것도 다 잊게 해 버렸다
이걸 어째,
이걸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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