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창고
- 치매행致梅行 · 398
洪 海 里
하루, 한 달, 한 해, 한평생이 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니
기억 창고도 추억 창고도 다 비었네
정신만 있으면 살아 있어 천국이지만
이별은 어쨌든 허무하다
추억 쌓기, 기억 정리, 이별 준비, 죽음을 수용하고 나도
마른천둥 마른장마가 계속되는데
임종을 맞이해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것인가
준비된 죽음이라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이별이라도
연습을 하고 나서도 역시 아프다
죽음은 금기어라도
꿈은 사치
마음이 먼저 가 있는 곳
비어 있는 추억 창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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