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하늘에 달이 오르고
洪 海 里
바람결마다 구름이 물드는
가을도 가고
말도 못하고 겨울을 맞아
맨살로 터지네
눈만 내놓고 우는
앙상한 밤에
팽팽한 빗소리
속절없이 젖는데
무엇으로 마른 영혼을 가리우랴
지상의 저 끝 어디쯤
누가 등 하나 닦고 있는지
기러기 하늘에 달이 오르고
가슴마다 환한 불
따뜻이 켜지네.
기러기 하늘에 달이 오르고
洪 海 里
바람결마다 구름이 물드는
가을도 가고
말도 못하고 겨울을 맞아
맨살로 터지네
눈만 내놓고 우는
앙상한 밤에
팽팽한 빗소리
속절없이 젖는데
무엇으로 마른 영혼을 가리우랴
지상의 저 끝 어디쯤
누가 등 하나 닦고 있는지
기러기 하늘에 달이 오르고
가슴마다 환한 불
따뜻이 켜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