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
洪 海 里
외롭고 쓸쓸한
빈 꿈을 꾸고 있는
지구
여기 잠드노니,
이제 이 비석도 삭아 내리리라
코도 떨어지고
음부도 썩어 내리고
발바닥도 무너지리라
깰 수 없는
죽음의 잠 속에
빠지리라
흔한 것이
귀한 줄 모르는
인간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
잘코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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