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어미의 마음

洪 海 里 2019. 8. 14. 05:25

어미의 마음


洪 海 里



조심, 조심, 걸어라

꽃 밟을라

떨어진 꽃은

다시 한 번

지상을 밝히는

등불이어서,


귀먹고 눈멀어도

네 세상

환한 꽃밭일러니

조심조심 걸어라

가는 길 어두울라

어미의 마음!



                     자전거와 우체통


오랜 시간이 지났나 봅니다.
여기저기 녹슨 자전거 위로 넝쿨이 드리웠습니다.
그 옆을 지키는 빨간 우체통은 누구의 소식을 기다리는 걸까요?
이 자전거를 타고 섬 여기저기를 씽씽 누볐을 그 아이의 소식을 기다리는 걸까요.
―제주 애월읍에서
- 양회성 기자 yohan@donga(동아일보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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