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19. 10. 31. 10:45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시집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크기변환]20191027_164113.jpg

* http://donbosco.pe.kr (전순란의 "지리산 휴천재일기")에서 옮김. <텅 빈 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