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그 찬란한 허무
洪 海 里
죽음을 앓던 고통도 허무도
뜨거운 태양 앞에선
한 치의 안개일 뿐.
또 하나의 허탈과
어둠을 예비하고
폭군처럼 몰고 가는 자연의 행진.
가을의 풍요론 황금 하늘을 위해
영혼의 불은 끝없이 타오르고
폭염으로 타는 집념의 숲
무성한 잎들의 요란한 군무소리,
모든 생애를 압도하는
천국의 바람
일상의 타협과 미련을 거부하고
폭풍으로 파도로
새벽의 꿈을 걸르던
경험의 손가락
무거운 열매를 접목하고 있었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 사진 : 요즘 한창인 여름새우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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