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윤순호 시집『빗방울은 사선으로 튄다』 표4의 글

洪 海 里 2019. 11. 11. 11:45

윤순호 처녀시집『빗방울은 사선으로 튄다』 표4의 글

 

淸丘의 시는 재미있게 꾸며 놓은 장편掌篇의 집을 방문하여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구경하는 맛이 난다. 이 말은 오늘날 넘쳐나는 시들이 맛도 멋도 없는 작품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청구 시인의 집에는 시골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빛 바랜 가족 사진으로 오순도순 걸려 있기도 하고 대처에 나와 세사에 부대끼면서 만난

작은 사람들의 애환을 수채화로 또는 유화로 그린 풍경이 벽마다 걸려 있어 감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윤 시인의 시를 읽는 재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걸쩍지근한

사투리의 말맛을 삭이면서  말멋을 공감하는 일이다. 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시론을 잘 살려 이번 시집이 많은 이들을 밝고 따뜻한 세상으로 안내해 주기를

기대하며 더욱 정진하여 좋은 시를 쓰는 훌륭한 시인으로 대성하길 기원한다.

                                                       - 洪海里(시인)

 

 

* 좌로부터 청구 윤순호, 나, 나영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