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제비꽃 피다

洪 海 里 2020. 1. 14. 04:05

제비꽃 피다

 

洪 海 里

 

 

 

겨우살이 식량이 바닥나는

겨울 막바지

춥고 배고픈 북녘 오랑

말발굽 소리

 

집집마다 뒤져

식량을 약탈하고

부녀자들을 짓밟았다

 

말발굽 자국마다

피어난 꽃

오랑캐 오랑캐 오랑캐꽃

 

가련하고 슬픈 꽃

춥고 배고픈 꽃

서럽고 아픈 꽃

 

연한 보랏빛으로

지저귀는

제비 올 때 피어나는

지지배배 제비꽃 제비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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