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낙월도落月島

洪 海 里 2020. 3. 18. 10:14

낙월도落月島

 

洪 海 里



1
안개는
늙은 어부의 그물

바다가 걸려
파닥거리고

포구도 가슴을 묻고
뿌우, 뿌우 울고 있었다.

2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들이
아쉬워

우리들의 생각은
절반으로 무너지고

바람에 불리는
저건,

그리움의 덩어리
바다의 몸살.

3
밤이 내리면
하늘을 밝히려

안개는 하릴없이
싸목싸목 풀어지고

날 저물도록
어어이, 어어이 울고 있었다.

 

우이동 시인들 22집『우리들의 대통령』(1997,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봄의 에피그램  (0) 2020.03.18
들녘  (0) 2020.03.14
알봄의 에피그램  (0) 2020.03.14
팔색조를 찾아서  (0) 2020.03.14
우이동시낭송회가  (0) 201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