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윤년

洪 海 里 2020. 7. 12. 19:12

윤년

 

洪 海 里

 

 

그냥 잘까 하다

그래도

살아 있다고

거친 풀을 씹는다

 

나도 자살을 할까 하다

그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위대한 일인데 하는 생각에 멈칫하네

 

부엉이가 부흥부흥 울고

갈매기가 끼룩끼룩

소쩍새가 솥 적다 우는데

다음엔 참새들이 짹짹거릴까

 

먹먹한 비가 내린다

막막하게 나를 덮친다

음력 오월 스무이틀

뭉클 가슴이 차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0) 2020.07.17
무너지는 사내들  (0) 2020.07.15
나팔꽃  (0) 2020.07.12
호박꽃  (0) 2020.07.06
작두콩[刀豆]sword bean  (0)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