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년
洪 海 里
그냥 잘까 하다
그래도
살아 있다고
거친 풀을 씹는다
나도 자살을 할까 하다
그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위대한 일인데 하는 생각에 멈칫하네
부엉이가 부흥부흥 울고
갈매기가 끼룩끼룩
소쩍새가 솥 적다 우는데
다음엔 참새들이 짹짹거릴까
먹먹한 비가 내린다
막막하게 나를 덮친다
음력 오월 스무이틀
뭉클 가슴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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