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힘
洪 海 里
주부가 무너지니
집 안과 집안에 바로 서는 게 없다
여기저기 여기 저기 여 기 저 기
바람은 새고 먼지만 쌓이고 있다.
가족이 스러지고
일가 친척들이 사라지고
이웃과 친구들이 멀어지고
사회활동이 허물어지고
드디어 천박한 민주주의
알량한 나라
쥐도 새도 모르는 새
바닥에 떨어져 바닥나고 있다
세상이 불타고 있다.
* 2020. 09. 17. 강북종합시장 골목길을 걷고 있는 임보 시인과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