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주부의 힘

洪 海 里 2020. 9. 20. 03:24

주부의 힘

 

洪 海 里

 

 

주부가 무너지니

집 안과 집안에 바로 서는 게 없다

여기저기 여기 저기 여 기 저 기

바람은 새고 먼지만 쌓이고 있다.

 

가족이 스러지고

일가 친척들이 사라지고

이웃과 친구들이 멀어지고

사회활동이 허물어지고

 

드디어 천박한 민주주의

알량한 나라

쥐도 새도 모르는 새

바닥에 떨어져 바닥나고 있다

 

세상이 불타고 있다.

 

 

* 2020. 09. 17. 강북종합시장 골목길을 걷고 있는 임보 시인과 필자.

'『권커니 잣거니』(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꿈놀이  (0) 2020.09.29
가을 한 점  (0) 2020.09.21
한 톨의 쌀  (0) 2020.09.16
그믐달  (0) 2020.09.16
탓하는 세상  (0)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