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정을 떼다

洪 海 里 2020. 12. 10. 06:26

정을 떼다

 

洪 海 里

 

 

떼어 버린다고

쉬이 떨어지는 게 어찌 정이랴마는

 

숨을 놓고

세상을 떠날 때

 

슬픔은 웃비걷다

소나기 휘몰아치나

 

모질어지는 것은

이승에서의 인연을 풀고자 함이니

 

문뜩 생각나면

울컥 눈물 나지만

 

다 놓고 끊어라

가는 이나 남은 이나

 

다 버려야 가벼이 갈 수 있나니

자유로이 훨훨 날아가게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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